보험증권을 펼쳐 놓고 어느 게 정액이고 어느 게 실손인지 구분이 안 된다면, 중복가입인지 아닌지도 따져 보기 어렵습니다.
이제 막 보험 가입을 알아보는 분도, 이미 여러 개를 가지고 있어서 정리를 고민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어느 쪽이든 출발점은 같습니다. 내 보험이 보험금을 어떤 방식으로 주는지부터 구분하는 거예요.
정액인지 실손인지 · 내 보험 구분하기
보험증권이나 가입설계서의 보장 이름을 보면 대부분 구분이 됩니다. 아래 표에서 내가 가진 보장이 어느 쪽인지 확인해 보세요.
| 보장 종류 | 지급 방식 | 같은 보장을 2개 이상 가입하면 | 확인할 것 |
|---|---|---|---|
| 실손의료비 | 실제 쓴 의료비 | 의료비 한도 안에서 나눠 지급, 보험료는 각각 부담 | 개인·단체 실손 모두 조회 |
| 진단비 | 정액 | 지급 조건 충족 시 계약별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 | 지급 조건, 감액·면책 기간 |
| 수술비 | 정액 | 지급 조건 충족 시 계약별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 | 약관상 수술의 정의와 지급 조건 |
| 입원일당 | 정액 | 지급 조건 충족 시 계약별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 | 1회 입원당 지급 한도 일수 |
| 단체보험 속 실손 | 실제 쓴 의료비 | 개인 실손과 함께 있어도 2배로 지급되지 않음 | 회사에서 받은 보험 안내문 |
한눈에 보면 실손의료비만 실제 쓴 금액을 기준으로 하고, 진단비나 수술비, 입원일당은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 보장입니다.
가상 사례 · 실손 두 개와 암 진단비 두 개를 가진 D씨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사례입니다. 자기부담금과 상품별 한도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D씨는 회사에서 가입해 준 단체보험의 실손과 개인 실손을 함께 가지고 있고, 암 진단비는 2,000만 원짜리와 3,000만 원짜리 두 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첫 통원 치료에서 인정되는 치료비가 80만 원 나왔다면 이렇게 계산됩니다.
- 실손 두 개: 80만 원을 나눠서 지급하므로 합쳐서 80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 암 진단비 두 건: 각 계약의 지급 조건을 충족하면 계약별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합쳐서 5,000만 원이 됩니다.
실손은 중복이어도 받는 총액이 늘지 않지만, 진단비는 가입한 만큼 각각 받을 수 있다는 차이가 한 번에 보이죠.
중복인지 보완인지 · 점검 3단계
1단계, 실손이 몇 개인지 셉니다.
개인 실손뿐 아니라 회사 단체보험에 실손이 들어 있는지도 확인하셔야 해요.
한국신용정보원 크레딧포유 같은 조회 서비스를 활용하면 편합니다.
2단계, 정액 보장이 내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정액 보장은 실손이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손 중복과는 성격이 달라요.
3단계, 청약서 질문을 다시 확인합니다.
다른 보험 가입 사실을 묻는 항목이 있다면 사실대로 답해야 하고 서명 전에 내가 답한 내용이 정확히 입력됐는지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중복이 확인됐다면
실손이 두 개로 확인됐다고 서둘러 하나를 해지하기보다는 먼저 비교해 보세요.
중복 가입은 보험료가 이중으로 나가는 부담이 있지만, 단일 보장 한도를 넘는 고액 의료비가 생겼을 때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난다는 점도 있습니다.
두 계약의 보장 내용과 보험료를 비교해서 어느 쪽을 유지할지 판단하시면 됩니다.
특히 실손보험은 한 번 해지한 뒤 다시 가입하려면 그때의 상품 기준으로 가입해야 해서 보장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요.
누가 정리를 권한다고 바로 따르기보다 내게 필요한 보장이 남는지 먼저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보험이 몇 개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 보험들이 정액인지 실손인지입니다.
증권을 꺼내 놓고 위 표처럼 하나씩 구분해 보면 중복인지 보완인지 금방 보인답니다.
